본문 바로가기

트윈픽스

데이비드 린치와 그의 영화들에 대한 코멘터리, <꿈의 방> 의도한 건 아닌데, 뭔가가 타이밍이 딱 맞았다. 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데, 마침맞게 데이비드 린치의 자서전 이 나온 셈인데, 적은 가격도 아니고 빽빽한 글씨와 분량도 많아서 살짝 망설이긴 했지만, 이미 린치의 세계에 매혹당한 상태였으므로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한 달 반쯤 느긋하게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좋았다. 린치가 만든 영화들에 대한 세세한 해석이나 분석이 담긴 책은 아니지만, 감독의 예술관과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본인 자신의 견해는 물론 다채로운 주변 목소리들까지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마침 그의 작품을 보면서 읽으니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여러 에피소드와 증언들을 통해 린치 감독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물론, 상당한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측면으로.. 더보기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와 함께 보낸 연말 지난 연말, 나는 시리즈를 정주행했다. 시즌 1, 시즌 2, 영화판, 세 번째 시즌인 까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하루 밤새워 막 달릴 수 있는 종류의 시리즈가 아니라서(특히 시즌 3는 더하다), 매일 한 편, 혹은 많아야 두 편을 보면서 보냈으니, 거의 두어 달을 트윈 픽스의 세계에 흠뻑 젖어 있었던 셈이다. 사실 시즌 3의 마지막 편을 보기 전에는 좀 서글펐다. 지금이 시작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영웅문 시리즈를 처음 읽었을 때, 과 를 단숨에 독파하고(이건 거의 밤새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의 마지막 권을 앞두었을 때 느꼈던 것과 거의 대동소이한 감정이었다. 만 봤던 것도 아니다. 그 사이 과 도 봤다. 두 영화 모두 좋았지만, 역시 린치 스타일이 여실한 이 좀 더 좋았다. 정주행을 결심한 시점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