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린치의 영화와 함께 보낸 연말
지난 연말, 나는 시리즈를 정주행했다. 시즌 1, 시즌 2, 영화판, 세 번째 시즌인 까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하루 밤새워 막 달릴 수 있는 종류의 시리즈가 아니라서(특히 시즌 3는 더하다), 매일 한 편, 혹은 많아야 두 편을 보면서 보냈으니, 거의 두어 달을 트윈 픽스의 세계에 흠뻑 젖어 있었던 셈이다. 사실 시즌 3의 마지막 편을 보기 전에는 좀 서글펐다. 지금이 시작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영웅문 시리즈를 처음 읽었을 때, 과 를 단숨에 독파하고(이건 거의 밤새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의 마지막 권을 앞두었을 때 느꼈던 것과 거의 대동소이한 감정이었다. 만 봤던 것도 아니다. 그 사이 과 도 봤다. 두 영화 모두 좋았지만, 역시 린치 스타일이 여실한 이 좀 더 좋았다. 정주행을 결심한 시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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