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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데이비드 린치와 그의 영화들에 대한 코멘터리, <꿈의 방> 의도한 건 아닌데, 뭔가가 타이밍이 딱 맞았다. 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데, 마침맞게 데이비드 린치의 자서전 이 나온 셈인데, 적은 가격도 아니고 빽빽한 글씨와 분량도 많아서 살짝 망설이긴 했지만, 이미 린치의 세계에 매혹당한 상태였으므로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한 달 반쯤 느긋하게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 좋았다. 린치가 만든 영화들에 대한 세세한 해석이나 분석이 담긴 책은 아니지만, 감독의 예술관과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본인 자신의 견해는 물론 다채로운 주변 목소리들까지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마침 그의 작품을 보면서 읽으니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여러 에피소드와 증언들을 통해 린치 감독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물론, 상당한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측면으로.. 더보기
미술과 부담 없이 친해지기, <미술에게 말을 걸다> 상암동에 있는 회사 건물을 나서면 바로 앞에 고디바 초콜릿 가게가 있다. 조금만 돌아가면 스타벅스가 (당연히) 있고. 각각 영주민들을 위해 나체로 말을 타고 동네를 순회한 고다이바와 오디세우스를 유혹했던 세이렌을 로고로 새긴 글로벌 기업들이다. 일상에서 손쉽게 접하는 상호에도 미술이 담겨 있다. 는 전문적인 식견이나 학습이 없으면 감상하기 어려운 대상으로서 미술을 바라보는 잠재적 편견을 거부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처럼 그저 그 좋음을 맘껏 누리고 일상적으로 부담 없이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미술과의 교감을 시작하라고 이야기한다. 당장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의 미술들을 찾아보고 자유롭게 표현해볼 것을 권한다. ‘맘에 쏙 들어’ ‘색감이 화려하네’ ‘컨셉이 환상적이야’라고 직관적인 반응을 즐기다 .. 더보기
문학 작품을 좀 제대로 읽어내고 싶다면, <교수처럼 문학 읽기> 요즘 평론가들은 별로 인기가 없다. 대중과 동떨어져 은근히 자기현학만 과시하는 평론가들도 있고, 아예 반대로 전문적 식견이 부족한 있으나 마나 한 글을 생산해내는 평론가들도 암암리에 활약하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에 쓰인 명징과 직조라는 단어가 너무 어렵다며 허세를 부린다고 비난을 가하는 네티즌들이 있다. ‘명징’과 ‘직조’가 어려운 단어라니? 이동진은 가장 대중과 가까운(그러면서도 미더움을 확보한) 평론가 중 하나인데도 자기현학이라니? 이쯤 되면 평론을 받아들이는 독자 쪽에도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영화는 워낙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분야이다 보니(매년 천만의 선택을 받는 작품들이 생산될 정도니까) 평론을 찾는 수요가 적지는 않은데, 문학.. 더보기